뉴칼레도니아가 고향인 크레스티드 게코는 다소 서늘한 기후에서 살아가는 ‘상온 사육’ 파충류입니다.
낮에는 보일러나 실내 온도로 적정 온도가 유지되다가도, 새벽이나 밤사이에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크레는 소리 없이 고통받게 됩니다.
오늘은 크레스티드 게코의 야간 한계 온도는 몇 도인지, 온도가 낮을 때 나타나는 위험한 ‘저온 스트레스 신호’는 무엇이 있는지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크레스티드 게코 적정 온도
크레스티드 게코가 가장 활발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적정 사육 온도는 대략 22°C ~ 26°C 사이입니다. 이 범위 안에서는 소화도 잘 시키고 성장에 필요한 대사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밤(야간)에는 온도를 어떻게 맞추어 주는 것이 좋을까요? 야생의 뉴칼레도니아 역시 밤이 되면 낮보다 기온이 약간 떨어집니다.
따라서 사육장 내에서도 자연스러운 밤낮의 기온 차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 생체 리듬에 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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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야간 온도: 20°C ~ 2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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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버틸 수 있는 하한선: 18°C

많은 전문 브리더와 해외 포럼의 의견을 종합하면, 야간에 일시적으로 20°C 안팎까지 떨어지는 것은 개체의 건강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자연스러운 수면과 휴식을 돕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18°C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벽을 쳐 주어야 합니다.
2. 야간 온도, “몇 도부터” 진짜 위험할까?
방 온도계가 18°C 이하를 가리키기 시작한다면, 이때부터는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서서히 적신호가 켜집니다.
1) 15°C ~ 17°C 일 때
이 온도에서도 크레가 당장 급사하거나 얼어 죽지는 않습니다. 며칠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죠. 하지만 이 서늘한 온도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개체는 심각한 ‘저온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흔이 이 구간을 만성 스트레스 구간이라고 부릅니다. 이 온도 구간에서는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평소라면 쉽게 이겨냈을 가벼운 세균 감염에도 취약해져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될 수 있습니다.
2) 15°C 미만
온도가 15°C 밑으로 떨어지면 심각한 온도입니다. 동사까지도 진행될 수 있는 위험 구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도 미안일 시 크레스티드 게코의 소화 기관과 대사 능력이 완전히 멈춰버립니다. 이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 스스로 체온을 올릴 수 없는
변온동물 특성상 동사(凍死)하거나, 몸속 장기가 제 기능을 못 해 폐사할 위험이 매우 커집니다.
3. ‘저온 스트레스 신호’ 5가지
말 못 하는 파충류는 온도가 낮아 춥고 고통스러울 때 집사에게 행동과 상태로 신호를 보냅니다. 아래의 5가지 증상 중 하나라도 관찰된다면
현재 사육장 야간 기온이 너무 낮은 것은 아닌지 반드시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① 극심한 무기력증 및 야간 활동 중단
크레스티드 게코는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불이 꺼진 밤이나 새벽에 사육장 벽면을 타거나 구조물을 타며 활발하게 움직여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사육장이 추우면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불을 껐는데도 밤새 은신처나 바닥 구석에 웅크린 채 아침까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면, 추위로 인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② 지속적인 거식
파충류의 소화 능력은 체온(외부 온도)과 직결됩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장 건강과 소화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크레는 본능적으로 먹이 활동을 중단합니다.

소화되지 못한 슈퍼푸드가 장 속에서 부패하면 장염이나 임팩션(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평소 잘 먹던 아이가 온도가 떨어진 시점부터 먹이를 전혀 먹지 않는다면 저온 스트레스를 의심해야 합니다.
③ 체색의 변화
크레스티드 게코는 기분, 습도, 주변 환경에 따라 몸의 색깔이 변하는 ‘파이어 업(Fire-up)’과 ‘파이어 다운(Fire-down)’을 합니다. 하지만 저온 스트레스를 만성적으로 받는 개체는 활력 있는 색을 잃고
평소보다 유난히 어둡고 탁하며 칙칙한 색상을 오래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빛이나 습도 조절을 해주어도 색이 돌아오지 않고 거무튀튀하다면 몸이 불편하다는 강력한 간접 신호입니다.
④ 사육장 바닥이나 은신처 깊숙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행동
원래 크레스티드 게코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교목성’ 도마뱀입니다. 건강한 개체라면 주로 백스크린, 유목, 인조 넝쿨 위쪽에 매달려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사육장 전체 기온이 떨어지면 비교적 온도가 미세하게나마 더 안정적이거나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바닥재 속, 혹은 은신처 내부 깊숙한 곳으로 내려와 웅크립니다.
교목성인 아이가 며칠째 바닥에만 붙어 있다면 사육장 상층부 기온이 너무 낮다는 뜻입니다.
⑤ 불완전한 탈피
온도가 낮아지면 개체의 신진대사율이 떨어지면서 피부 재생 및 탈피 주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기온이 낮을 때 분무를 과하게 하면 사육장 내부가 ‘차갑고 축축한’ 환경이 되는데,
이는 탈피 부전의 직격타가 됩니다. 꼬리 끝이나 발가락에 탈피 껍질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고 남아있다면 온습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증거입니다.
4. 겨울철 및 야간 저온 스트레스 예방 대책
우리 집 크레가 추위에 떨지 않고 안전하게 밤을 보내게 하려면 아래와 같은 예방 대책이 필요합니다.
1) 히터(온열 램프)사용하기
크레 케이지를 향하여 열만 방출하는 ‘세라믹 히터’나 ‘나이트 글로(야간 보온 전구)’를 사육장 상부에 설치해 줍니다.
2) 방 전체 온도 올리기
램프로 감당할 수 없는 개체수라면 방 전체의 온도를 올리세요.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사육장 하나하나에 열원을 대주는 것보다, 크레가 있는 방 전체의 보일러를 약하게 틀거나 온풍기를 이용해 실내 기온 자체를 22~23°C로 맞춰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 과도한 분무 자제하기
밤에 기온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물을 너무 많이 뿌리면 사육장 내부가 급격히 냉각됩니다.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기온이 높은 낮이나 초저녁에 분무를 해주고, 새벽에는 가볍게 벽면에만 살짝 젖을 정도로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전기 매트 활용하기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사육장 바닥 전체를 덮으면 안 됩니다. 사육장의 약 3분의 1이나 절반 정도만 걸치게 깔아두어서 더우면 서늘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5. 정리하며
크레스티드 게코는 다른 파충류에 비해 온도 변화에 비교적 잘 버티는 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추위에 강하다”는 말이 “추운 곳에서 키워도 병 안 걸린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특히 야간에 낮아지는 온도는 집사가 잠든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야간 온도 한계 18°C를 꼭 기억하시고,
우리 아이가 무기력하게 바닥에 웅크리고 있지는 않은지 매일 밤 불이 꺼진 후 사육장을 슬쩍 관찰해 주는 다정한 집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