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이름과 얼굴은 물론이고 집과 재산까지 모두 빼앗긴 소설가 제문재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나 제문재 행세를 하기 시작하고, 진짜 문재는 오히려 가짜로 몰리게 됩니다.
류준열이 소설가 문재와 가짜 제문재를 모두 연기했으며, 설경구는 사채업자 노자, 이규형은 형사 박순용 역으로 등장합니다.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람의 손톱을 먹은 쥐가 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전래 설화에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단순한 도플갱어 이야기를 넘어 이름과 신분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아래 내용에는 들쥐의 결말과 주요 반전이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 전이라면 참고해 주세요.
1.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빼앗긴 제문재
소설가 제문재
제문재는 오랫동안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온 유명 소설가입니다. 얼굴과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고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를 직접 만나본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휴대전화가 문재의 지문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은행 계좌에 접속할 수도 없고, 자신이 살던 집과 재산까지 다른 사람의 소유로 바뀌어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을 만나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류라고 생각하지만, 문재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이미 제문재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진짜 문재는 자신이 제문재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신분증과 계좌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가짜 문재를 진짜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타난 가짜 문재와 달리 진짜 문재는 초라한 모습으로 쫓겨 다닙니다. 결국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던 행동 때문에 오히려 사칭범으로 의심받게 됩니다.
문재에게 돈을 받아야 하는 사채업자 노자는 처음에는 빌려준 돈을 되찾기 위해 그를 쫓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누군가 문재의 신분을 빼앗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함께 가짜 제문재의 정체를 찾아 나섭니다.
2. 가짜 제문재의 정체와 사칭한 이유
가짜 제문재의 정체
가짜 제문재는 문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문재의 과거와 깊이 연결되어 있었으며, 문재가 작가로 성공하는 데 바탕이 된 글의 원래 주인이었습니다.
과거 문재는 들쥐가 쓴 글과 경험을 가져와 자신의 작품처럼 발표했습니다. 그 글에는 들쥐가 실제로 살아온 이야기와 민영을 사랑했던 기억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가짜가 잠식하는 제문제의 인생
하지만 문재의 이름으로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글의 주인도, 민영과 사랑했던 사람도 모두 문재로 바뀌어 버립니다.
문재는 들쥐의 경험을 반복해서 글로 쓰는 동안 그것을 실제 자신의 기억처럼 믿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문재가 사실과 허구를 섞어 쓴 글 때문에 민영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졌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민영에게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소설 속 내용만 믿었고, 계속되는 비난을 견디지 못한 민영은 결국 세상을 떠납니다.
들쥐는 문재가 자신의 글과 사랑, 작가가 될 미래까지 모두 빼앗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재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문재의 얼굴과 이름, 재산과 일상을 빼앗아 복수하기로 합니다.
문재가 글 속에서 들쥐의 인생을 먼저 가져갔다면, 들쥐는 현실에서 문재의 인생을 가져간 셈입니다.
3. 들쥐 결말과 진짜 제문재의 의미
마지막에는 소설가 문재와 들쥐가 모든 사건이 시작된 장소에서 다시 만납니다. 똑같은 얼굴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 물러서지 않고 몸싸움을 벌입니다.
싸움 끝에 소설가 문재가 들쥐를 칼로 찌르고 바다에 빠뜨립니다. 결말에서 죽은 사람은 가짜 제문재로 살아온 들쥐이며, 살아남은 사람은 원래의 소설가 문재입니다.
문재는 자신의 이름과 자리를 되찾게 되지만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들쥐가 이미 제문재의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와 이미지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문재가 주변의 의심을 피하려면 자신을 사칭했던 들쥐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름은 되찾았지만 정작 예전의 자기 모습대로 살 수 없게 된 것이죠.

여기에 또 하나의 반전이 나옵니다. 가장 먼저 ‘제문재’라는 이름을 가졌던 사람은 형사 박순용이었습니다.
문재의 부모는 어린 순용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제문재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하지만 친아들이 태어나자 순용을 파양했고, 이후 친아들에게 다시 제문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친아들이 지금의 소설가 문재입니다.
결국 이 작품에는 세 명의 제문재가 등장하는 셈입니다. 처음 이름을 받았지만 가족에게 버려진 박순용, 그 이름으로 자란 소설가 문재, 그리고 문재의 신분을 빼앗은 들쥐입니다.
4. 넷플릭스 들쥐를 보고 난 후기
들쥐가 흥미로운 이유는 진짜 문재를 단순한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초반에는 모든 것을 빼앗긴 문재가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문재 역시 다른 사람의 글과 경험을 먼저 빼앗았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들쥐의 복수가 옳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복수를 시작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신분과 재산을 차지하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 행동까지 정당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류준열은 같은 얼굴을 가진 두 사람을 눈빛과 말투, 표정만으로 확실하게 구분해 냅니다.
처음에는 같은 배우가 연기한다는 사실이 신경 쓰이지만, 몇 장면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두 인물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설경구가 연기한 노자도 인상적입니다. 돈을 받기 위해 문재를 쫓던 인물이 점차 문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과거와 잘못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이 이야기에 묵직함을 더해줍니다.
박순용의 출생과 이름에 얽힌 반전 역시 단순히 놀라움을 주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작품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잘 보여줍니다.
한 사람을 진짜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얼굴인지, 이름인지, 기억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마무리
넷플릭스 들쥐 결말에서 가짜 제문재는 죽고 소설가 문재가 살아남지만, 이를 문재의 완전한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름과 재산은 되찾았어도 들쥐가 남긴 흔적과 자신이 저지른 잘못까지 지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초의 제문재가 박순용이었다는 반전은 이름과 서류만으로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을 판단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빠른 전개와 강한 반전도 재미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함부로 가져오는 순간 그 사람의 삶까지 빼앗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 작품이었습니다.